- 코로나발 세계적인 자전거 특수, EU향 최대 자전거 수출국인 캄보디아에 청신호 -
- 경제발전과 함께 캄보디아 내수 자전거 판매량도 늘며 시장 형성 중 -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자전거 특수로 EU향 최다 자전거 수출국인 캄보디아에도 청신호가 켜졌고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경제 발전과 함께 캄보디아 내수 자전거 판매량도 늘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EU향 최대 자전거 수출국
일반적으로 앙코르와트 등 관광업과 봉제업, 농업으로 알려진 캄보디아는 유럽·미국·일본 등으로 자전거를 대량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현재 중국, 대만,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자전거를 수출하고 있는 국가로서 수출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캄보디아 관세청 통계에 의하면 2018년에는 3억3000만 달러, 2019년에는 4억1000만 달러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2억4000만 달러어치의 자전거를 수출했다. 특히 2017년부터는 대만을 제치고 EU향 최대의 자전거 수출국의 지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캄보디아는 2017년 기준 2400만 달러어치의 자전거를 수출했는데 중국, 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중국, 대만 각각 8억7000만 달러, 3억9000만 달러로 상당한 차이가 있으나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른 상황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자전거 붐이 일어나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캄보디아의 자전거 생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유럽향 수출의 경우 2019년 상반기의 83만 5000대에 비해 31% 증가한 110만 대를 기록했다.
캄보디아 자전거 제조 수출업의 흐름
여타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캄보디아 자전거 제조업은 EU등 수출 시 수입국의 무관세 혜택과 저임금이 주요투자 동인이다. 그러나 면세 자격이나 수입국의 원산지 증명 조건이 변함에 따라 영향을 받아왔다. 캄보디아에 최초로 자전거 조립 공장이 들어선 것은 2005-2006년도로 수출 시 더 저렴한 관세를 적용 받기 위함이었다. Atlantic cycle사는 2005년도 Bestway industrial사는 2006년도에 공장을 등록했다. 대만의 소재한 모기업인 A&J Enterprise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에 Atlantic Cycle 공장을 캄보디아에 오픈했으나 2010년에 A&J Cambodia로 대체했으며 A&J Cambodia 공장은 5개의 프레임 용접라인, 7개의 도색 라인, 4개의 조립 라인을 갖춰 연 70만 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EU의 쿼터에 따른 무관세 혜택이 만료되면서 일부 공장은 구조를 바꿔 무관세 혜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하기도 했는데 프놈펜 포스트(The Phnompenh Post)에 따르면 Atlantic cycle은 자회사인 A&J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하고 Bestway industrial의 경우 Speedtech industrial으로 합병됐다. 2014년 EU는 30%의 원산지 규정에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하면서 캄보디아 자전거 제조 시장에 타격을 줬으나 성공적인 교섭으로 3년의 규정 유예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한편 2015년 5월 EU는 중국산 자전거를 캄보디아 자전거로 속여 EU에 판 캄보디아 제조사에 48.%%의 수입관세를 물린 바 있으며, Opaltech(Cambodia)공장의 경우 이 조치로 생산을 중단했고 A&J, Smarttech, Speedtech는 이 조치에서 배제됐다.
캄보디아 자전거 제조 수출업의 현재
캄보디아 특별경제구역 지도
자료: 캄보디아 개발위원회
상무부 대변인에 의하면 현재 캄보디아 내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은 총 5개로 모두 특별 경제 구역(SEZ)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베트남 국경 인근의 SEZ(Tai Seng Bavet SEZ, Manhattan Svay Rieng SEZ)에 입주해 있는 대만계 업체들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국경에 인접해 호치민항구(Cat lai port)를 통해 물류비와 물류시간을 절약하고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저렴한 전기를 활용하며, 완성제품은 베트남 호치민 항에서 홍콩 등 타 항구를 경유해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수출하고 있는 자전거는 대부분 엔트리 모델로 평균금액은 200달러대로서 고가의 자전거는 제조하고 있지 않다. 한편 현재 EU 수출 시 무관세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현지부품의 비율이 40%가 돼야하는데 봉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연관 제조업이 발전하지 못해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ASEAN 역내 부품들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 자전거 생산 공장
캄보디아 자전거 관련 제품 생산 공장
자료: CDC(캄보디아개발위원회)
캄보디아 내 자전거 시장
보통 캄보디아 자전거 시장의 대부분은 현지 자동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고가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중고 자전거는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오는 생활 자전거류로 컨테이너에 대량으로 싣고 와 현지에서 세척, 도색, 수리를 거쳐 전국으로 유통 및 판매되고 있는데 통학용이나 생계형 자전거가 대부분이다. 넓고 편안한 안장과 앞쪽에 바구니와 뒤쪽에 의자를 구비하고 있으며, 바퀴와 연동되는 라이트가 달린 모델이 잘 팔린다.
직접 자전거를 직접 수입하는 업체 중 하나인 SenSok Bicycle 하역 전경(좌), 현지 시장에서 중고 자전거를 도색하고 있는 모습(우)
자료: Sensok Bicycle facebook 페이지, KOTRA 프놈펜 무역관 직접촬영
캄보디아 사람들은 (일본) 중고 자전거가 새 자전거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중고 자전거의 가격이 중국산 저가 새 제품의 가격에 근접해 형성돼 있다. 중고 자전거는 자전거의 상태 및 종류에 따라 대부분 30~100달러 수준의 자전거가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고 그 외 브랜드가 있는 중고 자전거나 특수 자전거는 100달러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아직 판매 대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서민용 중고 생활 자전거
저가 시장은 일본 중고 생활 자전거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반면 고가의 자전거는 세계적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짙다. 고가 시장의 경우 자전거의 종류 측면에서는 열악한 도로 사정과 사용의 용이성 때문에 로드보다는 MTB를 선호한다. 한편 사용목적 측면에서 현지 상황상 자전거 도로는 별도로 갖춰 있지 않으며, 공공교통시설도 매우 부족하고 도로 교통이 복잡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MTB를 타는 사람들도 아침, 저녁 스포츠용으로만 즐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출퇴근은 대부분 오토바이나 자동차로 하며, 출퇴근용이나 생계형 자전거 시장은 주로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다.
자전거 종류별 가격
자료: KOTRA 프놈펜 무역관 직접 조사
자전거류(HS code 8712.00)기준 통계를 통해 확인한 캄보디아의 자전거 수입액은 2017년까지 감소하다가 2018년부터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으로부터 꾸준히 가장 많은 자전거를 수입하고 있으며(69%) 이는 중고 자전거류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되기 때문이다. 그 뒤를 중국, 태국이 따르고 있는데 2018년부터 중국이 태국보다 더 수입액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자전거 수입은 기부 등을 위해 간헐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추측되며, 1만 달러 미만으로 매우 미미한 상태로 보인다.
자전거류 수입액 자전거류(Hs code: 8712.00)
(단위: 천 달러)
자료: Trademap.org (2020.8.29.)
코로나와 자전거 시장 변화
최근 수년간 캄보디아의 급격한 경제 발전과 부동산 붐에 따라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쇼핑몰 등 현대적 유통시설이 들어서면서 생활 방식이 바뀌고 있으며 스포츠에 대한 전반적인 붐이 일어났다. 글로벌 메가 스포츠 스토어인 데카트론(Decathlon)도 일본계 쇼핑몰인 이온몰에 입점해 기존에는 산재돼 있던 다양한 스포츠 용품들을 한 곳에서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자전거 특수는 캄보디아도 지나치지 않았는데 생활형 자전거보다는 스포츠를 위한 자전거 동호인 인구와 자전거에 대한 인기가 증가했다. 새벽마다 독립기념탑, 캄코시티 등 곳곳에서 자전거 동호인들을 볼 수 있으며 주말마다 고급 픽업트럭에 여러 대의 자전거를 싣고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부 동호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아리야크삿, 안룽쩐 섬 등에서는 자전거 동호인들을 위한 커피숍이 생겨나기도 했다.
여행을 준비하는 자전거 동호회(좌), 페이스북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고 고급 MTB(우)
자료: KOTRA 프놈펜 무역관 직접촬영, Premium bike shop facebook 페이지
이에 따라 Giant, Cannondale, Scott, Specialized 등 고가의 국제적인 브랜드 자전거를 취급하는 가게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가게가 하나 둘 증가하기 시작했다. 또한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인 Twitter 자전거, 데카틀론의 자체 브랜드 등도 현지 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조금씩 키워 나가고 있으며,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의 고가 중고MTB를 선주문을 받고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와 개인도 Facebook을 위주로 증가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cannondale과 GT브랜드 신품 자전거를 취급하고 있는 Flying bike사 매장 관리자와의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현지 진출 방안
제조 공장으로서 캄보디아는 계속되는 미중 무역갈등 속 China+1전략에서 고려할 만한 국가 중 하나이다. 비록 EU가 캄보디아의 인권 문제 등으로 의류, 여행상품 등 여러 품목에 대해 EBA특혜관세를 중단하기 시작했지만 자전거는 여전히 14%의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미국, 캐나다로부터는 GSP 특혜 관세를 누릴 수 있으며 여전히 인건비는 월 200달러 내외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한-캄보디아 FTA에 대한 결과도 향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수출 시장으로서 캄보디아는 한국 자전거 브랜드의 경우 미국, 유럽 브랜드 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현지 시장 및 환경, 문화적 특성에 대한 이해에 따라 소재나 디자인, 자전거 종류에 따라 장기적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MTB의 경우 편안한 라이딩과 함께 과시를 추구하는 중산층 고객들은 앞뒤로 충격 흡수장치가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Cannondale사의 lefty등 독특한 외관이나 디자인은 이목을 끌기 좋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바퀴가 두꺼운 전천후 자전거인 Fat 바이크를 시내도로에서 타고 다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자전거 액세서리의 경우 운행 시 편의를 주거나 멋을 더해주는 기술력 기반의 제품을 시도해 볼만하다. 큰 음악소리에 대해 관대한 현지 문화에 맞게 자전거용 스피커나 픽업 등 자동차용 자전거 캐리어, 기타 기술력 기반의 자전거 액세서리 시장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Trademap.org, 캄보디아 개발위원회, 프놈펜포스트, 크메르타임즈, 업체 및 관계자 인터뷰, KOTRA 프놈펜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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