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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다시, 광야에 서 있는 당신에게 에필로그. 다시, 광야에 서 있는 당신에게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장 28절)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난 삶의 편린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가는 동안,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참으로 오랜 시간 동안 감추어져 있던 눈물과 감사의 파도가 쉼 없이 밀려왔습니다. 세 살 무렵, 세상과 통하는 문이 닫혀 말 한마디 떼지 못하고 고개 숙였던 그 가련한 아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대륙의 차가운 빌딩 숲에서 밤마다 베갯잇을 적시던 스무 살의 유학생 청년,최종 합격의 환희 뒤에 찾아온 채용 취소 통보를 들고 어두운 방바닥을 치며 울부짖던 스물다섯 살의 청년,메르스와 사드, 탄핵의 칼바람 앞에서.. 2026. 9. 26.
제6장. 계획을 넘어 인도하시는 분: 온기로 세상을 품다 (36~38세) 제6장. 계획을 넘어 인도하시는 분: 온기로 세상을 품다 (36~38세)"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장 9절) 6-1. 2024년 권고사직의 충격: 다시 광야의 벼랑 끝에서2024년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잔인하게 찾아왔다. 서른 후반의 문턱, 내 삶은 겉보기에 가장 단단하고 안정적인 궤도 위에 안착해 있었다. 20대의 혹독했던 야전 현장을 거쳐 대기업의 시스템을 익혔고, MBA 학위와 전문 자격증들로 무장한 채 업계에서 굵직한 실무 프로젝트들을 묵묵히 책임져 왔다. 청춘을 바쳐 통과해 온 광야의 대가로 이제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견고한 성벽을 쌓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세상이 약속하는 안전지대란 모래 위에 지은 성에 불과했다. 경기 .. 2026. 9. 26.
제5장. 광야에서 빚어진 전문성과 사람을 향한 눈 (30~35세) 제5장. 광야에서 빚어진 전문성과 사람을 향한 눈 (30~35세)"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시편 37편 4~5절) 5-1. 크리스앤컴퍼니와 이랜드: 실전 제조·무역에서 패션·이커머스 시스템으로메르스와 사드의 풍파를 뚫고 들어선 ‘크리스앤컴퍼니’는 내게 있어 화려한 말의 성벽을 부수고 거친 실물 경제를 배우게 한 혹독한 야전 훈련소였다. 말끔한 정장 차림 대신 소매를 걷어붙인 작업복이 일상이 되었고,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대신 먼지 날리는 창고와 공장 바닥을 누비며 박스를 나르고 재고를 세는 날들이 이어졌다. 원가 계산서의 소수점 하나를 맞추기 위해 밤을 새우고, 중국 현지 공장과의 납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 .. 2026. 9. 26.
제4장. 닫힌 문 뒤에 예비된 실전 사관학교 (24~29세) 제4장. 닫힌 문 뒤에 예비된 실전 사관학교 (24~29세)"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잠언 19장 21절) 4-1. 글로벌 기업 인턴십과 탄탄대로 같았던 출발 (필립스·하나은행)군 위병소를 통과하며 느꼈던 해방감도 잠시, 전역 후 마주한 현실은 또 다른 종류의 치열한 전장이었다. 상하이 화동사범대학교 캠퍼스로 복학했을 때, 나를 맞이한 것은 눈에 띄게 훌쩍 자란 후배들과 한층 더 팽팽해진 취업 경쟁의 긴장감이었다. 2년이라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쉴 틈 없이 내달려야 했다. 도서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전공 서적과 씨름했고, 비즈니스 중국어와 실무 감각을 날카롭게 벼리기 위해 하루를 분초 단위로 쪼개가며 살았다. 유년기 시절의 말문 막힘을 극복하고, 시골 교.. 202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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