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오후 매장쇼핑 사라질 전망 -
- 소매업체들, 10월부터 연말 세일 돌입 -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매기업의 영업 여건과 소비자 쇼핑행태가 바뀌면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의 모습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연말 쇼핑시즌은 소매업계 최대 대목인 만큼 소매업체들은 전염병 확산 속에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쇼핑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판매 채널 전략도 다시 쓰고 있다.
달라지는 2020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쇼핑 풍경
가족·친구와 함께 추수감사절 저녁을 먹고 함께 쇼핑몰을 찾았던 미국인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풍경이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매년 추수감사절 오후부터 밤샘 영업을 했던 대형 소매업체들이 추수감사절 당일(11월 26일) 휴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 7월 처음으로 월마트가 추수감사절 매장 휴점을 공지한 이후 타겟, 베스트바이, 베드배스앤비욘드, J.C.페니, 딕스 스포팅굿즈 등 주요 소매체인점들이 이에 가세했다.
뉴욕 맨하탄 메이시스 플래그십스토어 블랙프라이데이 모습
자료: KOTRA 뉴욕 무역관 직접 촬영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 새벽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매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점시간을 추수감사절 오후로 앞당겨 모객에 열을 올렸다. 지난 10년 가까이 이어져온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의 시작=추수감사절 오후’의 룰을 코로나19가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소매 컨설팅업체 글로벌데이터의 닐 사운더스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 상황에서 매장으로 인파를 끌어들이는 것은 소매업체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최대한 안전한 쇼핑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7~2019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매장 쇼핑객
(단위: 백만 명)
자료: National Retail Federation, Prosper Analystics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세일 시즌이 이르면 10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하도록 쇼핑객을 분산시켜 안전하게 매장을 운영하면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최대한 세일 기간을 연장해 소비자들이 충분한 연말 쇼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시에서 가전 소매업체를 운영하는 K대표는 "매장 쇼핑 상황이 예년과 달라 10월 말 할로윈데이가 끝나면 바로 연말 세일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업계가 일찍 시작될 연말쇼핑 시즌 준비로 예년보다 더욱 분주하다"고 말했다.
소매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매장으로 인파가 몰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염병 감염위험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매장 복도의 한 방향 통행 등을 안내하는 데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쇼핑몰 주차장을 야외 매장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야외 매장은 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해 임시 매장을 마련, 제품을 진열하고 직원이 결제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소비자들의 계산을 도와주는 운영 방식이다.
연말 세일, 온라인 판매에 사활
오프라인 매장 운영 사정이 예년 같지 않은 탓에 연말 쇼핑시즌 소매업체 승패는 온라인 판매에 달렸다.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훨씬 이전에 연말 세일을 시작하고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 트래픽 올리기에 열을 올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형 소매체인인 타겟은 올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2만여 개의 제품을 웹사이트에 추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말 쇼핑시즌 온라인 매출 비중은 해마다 증가해왔다. e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1조 달러 규모의 연말 쇼핑 매출 중 온라인 판매가 차지한 비율은 14%로 2016년 10%에 비해 4%포인트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 비중은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재 물류 시스템으로 연말 시즌에 집중되는 물동량을 감당할 수 있는지와 수요 급증에 따른 운송비 인상이다. 페덱스, UPS 등 주요 배송업체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배송량이 이미 연말 쇼핑시즌을 넘어섰다며 배송료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마켓플레이드 펄스의 주오자스 카지우케나스 설립자는 “올해 4분기는 전자상거래 업계에 기념비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인프라가 이를 받쳐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소매업체들이 온라인 주문, 오프라인 매장 픽업(Store Pickup)과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 매장 밖에서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픽업할 수 있도록 갖춘 시스템. 소비자의 매장 출입을 최소화하는 리테일 전략) 시스템을 강화하고 이 같은 방식의 소비자 구매를 유도할 예정이다. 가정배달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배송기간 지연의 위험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이미 타겟과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점들은 커브사이드 픽업 옵션을 확대했고 베스트바이도 컨택트리스 픽업 시스템을 지난 3월 구축했다. 베스트바이는 또 효율적 온라인 판매를 위해 전국 250개 매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유통과 주문처리 기능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베스트바이의 물류창고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자와 가까운 매장에서 주문제품을 소비자에게 발송한다.
시사점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시작됐던 연말 쇼핑시즌이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 시작이 좀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쇼핑기간을 최대로 늘려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대목을 겨냥한 한국 수출기업들도 올해는 일찍 시작되는 세일 시즌에 맞춰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특히 온라인 매출 비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마케터는 올해 2월 연말 쇼핑의 온라인 판매가 전년대비 13.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면 이보다 그 증가폭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각 지역별 상황과 품목에 따라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구매를 할지 직접 매장을 찾을지는 달라질 수 있다. 지역 프로그램 광고 및 DSP 플랫폼 서비스 기업인 심플리.파이는 올 연말 쇼핑시즌 전략의 가장 큰 과제로 소비자의 온·오프라인 구매 행동을 예측을 꼽기도 했다. 배송료 인상과 배송지연 등의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적절한 옴니채널 전략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의존도가 커지는 것은 한국 기업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새로운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고 있고 특정지역을 넘어 시장을 미 전국으로 넓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Bloomberg, National Retail Federation, USA Today, Chicago Tribune, eMarketer, homeworldbusiness.com. fool.com, Simpli.fi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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